가버나움 세관에서 만난 마태
2019-06-24 10:32:51
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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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 세관에서 만난 마태



가버나움 세관에서 만난 마태

주님께서 갈릴리의 가버나움에 가셨을 때입니다. 주님은 세관에 들어가셨습니다. 세무관계의 일을 보시기 위해서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마태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마태의 원래 이름은 레위였습니다. 마태라는 이름은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지어 주신 것처럼, 레위에게는 마태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이드프리스, 마태, 린디스판복음서, 715년경. 린디스판수도원. 영국 국립도서관

Eadfrith, Mattheus, Lindisparne Gospels

그의 직업은 세리입니다. 세무직원입니다. 당시 세리는 고학력자였습니다. 적어도 3개 국어는 해야 했습니다. 헬라어, 라틴어, 아람어입니다. 레위의 부모님은 레위가 레위 족속이기에 위대한 제사장이 되기를 소원하면서 아들을 뒷바라지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세리가 되었습니다.

당시 세리에게는 두 가지의 별명이 있었습니다. 하나는‘매국노’였고, 또 하나는‘죄인’이었습니다. 매국노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세금을 많이 붙여 부정 축재를 했기 때문입니다. 갈릴리의 가버나움 세관은 큰 세관 중의 하나였습니다. 갈릴리에 들어오는 모든 물품에 관세를 붙였습니다. 공식적인 세율은 10~12%입니다. 그런데 세리들은 보통 20%의 세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속국이었습니다. 세리는 받은 20%의 세금 중 10~12%는 로마에 바치고, 나머지 8~10%는 자기가 가졌습니다. 그래서 매국노라는 이름과 죄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마태를 당신의 제자로 삼기 위해 가버나움 세관에 찾아가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궁금한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근사한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시지, 매국노 같은 마태를 부르셨을까요?’

마태만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12제자 모두가 평범한 사람들이요, 소위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12제자 중 중요한 사람 네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출신을 보십시오. 이들은 이스라엘 수도인 예루살렘 출신이 아닙니다. 저 변방 갈릴리 출신입니다. 그것도 어부들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주목할 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왜 그런 사람들을 제자로 선택하셨을까요? 이들은 장차 세계적인 인물이 될 사람들입니다. 고향 갈릴리에서 일할 정도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가문도 훌륭하고, 박사학위도 받고 그런 사람을 부르셨으면 훨씬 더 낫지 않았겠습니까?

천사가 들고 있는 양피지에 복음서를 쓰고 있는 마태, 이슬람 세밀화, 1530년경. 무굴제국 왕을 위해 케슈다스 그림

St. Matthew writing the Gospel with an angel holding the volume., an Islamic miniature c.1530 by Kesu Das for the Mughal king

여기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의 크신 뜻이 있습니다. 만약 주님께서 예루살렘 출신, 또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 이런 대단한 사람들만 제자로 부르셨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다면 오늘날도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기에 평범하고,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사람도 다 부르신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계획을 보십시오. 주님은 대단한 사람들을 부르셔서 위대한 일을 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보잘 것 없고, 연약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부르셔서 위대한 일을 하게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런 뜻을 갖고 마태를 부르시기 위해 가버나움 세관을 찾으셨던 것입니다.

마태가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누리는 것이 많을지라도 진정으로 행복하지 못했기에 이제는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하나는, 마태를 위대한 사람으로 쓰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 되었고, 또한 마태복음을 기록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미암교회 정우목사 설교문(2019.5.19.)에 그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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