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왕조 미술 (Ottonian art )과 밤베르크묵시록
신성 로마 제국 카롤링거 왕조의 후예인 독일의 황제들은 카롤링거 왕조의 미술 유산을 이어받아 고대 후기와 초기 그리스도교의 미술 양식들을 충실하게 되살렸다. 오토왕조 미술은 독일 오토 왕조의 황제들과 그들을 계승한 잘리어 왕가 출신의 황제들이 통치하던 기간(950~1050)에 만들어진 회화·조각 등의 시각예술로 회화·상아조각·조각에서 카롤링거 왕조 미술의 전통과는 다른 독특한 양식을 발전시켰다.
오토왕조의 사본 채식 미술가들은 자연주의적 표현보다는 엄숙하고 극적인 제스처와 선명한 채색을 이용한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다. 당시에 제작된 밤베르크묵시록의 복음서성구집 삽화가 있다.
밤베르크묵시록은 신성로마제국의 오토3세(Otto III)의 후원으로 제작을 시작하였으나 그의 사후 하인리히2세(Henry II) 때에 완성되었다. 이 묵시록에는 57쪽의 금박을 입힌 전면도판 삽화와 103쪽의 금박 첫글자가 수록되어 있는데 요한계시록뿐만 아니라 예수의 일생을 그린 6쪽의 복음서성구집(Gospel Lectionary)도 포함되어 있다.
복음서성구집 첫 번째 그림은 크고 아름답게 그린 이니셜 E 속의 글자로부터 시작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로 기록된 마태복음(1;18-21) 기사를 푸르고 초록빛까지 도는 도판에 금박을 입혀 필사하였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과 매장, 밤베르크묵시록의 복음서성구집,
라이헤나우 수도원(콘즈탄츠호), 1000-20. 밤베르크 주립도서관, 독일
십자가 위의 예수의 좌우에는 성모 마리아와 사랑하시는 제자 요한이 기도하는 모습으로 서있다. 십자가 아래에는 창으로 예수를 찌르는 병사와 신포도주를 해면에 적셔 매단 장대를 내미는 병사를 그렸다. 아래 부분의 그림은 골고다 산에서 가까운 돌로 만든 무덤에 유대 공회원인 아리마태 요셉과 니고데모가 수의에 싸인 그리스도를 무덤에 눕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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