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정우 목사님, 성도님들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교회와 가정과 일터 위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저희 가족은 정다운 고국에서의 안식년을 보내면서 많은 은혜와 인도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벌써 다음달이면 1년이 되어 이제 선교지로 돌아갈 준비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성도님들께 일일이 얼굴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 가득하나 그러지 못한 것이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몇 달을 지내면서 한국 생활이 빠르고 바빠서 마음 푸근한 만남이 마음만큼 쉽지 않다는 것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후방에서의 기도와 지원이 얼마나 소중하고 지금의 저희를 있게 한 큰 자산이었는지를 한국에 나와 있으면서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안식년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신 교회 앞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은 대전에서 몸과 마음이 많은 휴식을 얻고 자녀들도 2학기 간의 수업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 적응하였고 그들 인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요. 늘 한 학년이 한 자리 숫자를 넘지 못한 조그만 학교에서 느낀 외로움과 아쉬움이 이번에 완전히 해소되었고 자신감도 갖게 되어 어디를 가도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기도해 주신 분들의 기도응답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참석한 총회 선교부 모임은 1월에 부산장신대에서 열린 총회 파송 선교사 업무교육(장소:부산)과 3월에는 캄보디아에서 열린 15년차 시니어 전략회의와 초교파 세계 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장소:캄보디아)가 있었고 6월에는 총회 세계 12개권역 코디네이트 교육모임(장소:제주)에 참석했습니다. 이런 대회들은 글로벌 시대에 선교는 더 이상 한 지역에 해당되는 것만이 아닌 지구촌의 문제임을 실감나게 합니다. 그간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열정적으로 일궈놓은 선교사역이 보다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선교지와 한국 교회 양쪽에 꼭 필요한 선교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이런 노력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3월부터 6월 둘째 주일까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 개척교회로 저희를 인도하셨습니다. 그 지역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그들을 섬기라는 비전을 받고 교회를 세우고 준비하는 한 신실한 부부가 몇 년을 기도하고 사역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보니 선교지를 방불케 하는 황량한 벌판에 무미건조한 컨테이너 건물만 그득하고 사방을 둘러봐도 십자가 하나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그 부부의 신실함과 그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된 외국인 노동자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에 이끌리어 매주일 대전에서 출근하였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는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갈 때마다 주님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선교지에서 살면서 선교하지만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을 선교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 느낍니다. 교회마다 단기선교가 연례행사처럼 자리잡은 요즈음 일회성 행사보다는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다문화 가정/그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복지/선교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봅니다. 현장에 있는 저희로서는 이런 사역을 하시는 분들께 타문화 선교의 기초와 자세,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등을 중점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일문화에서 자란 한국인이기에 다양한 문화배경을 이해하는 자세가 많이 부족하고 이 점은 한국인 선교사가 극복해야 할 약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건, 외국에서건 주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모든 사역은 주님께서 친히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끝으로, 저희 기도제목을 전해드립니다.
첫째, 8월초에 출국할 때까지 주님께서 예비하신 만남들을 가질 수 있도록
둘째, 선교지에 다시 들어가기 전, 저희 부부가 성령충만하고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도록
셋째, 자녀들이 7월에 있는 MK수련회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넷째, 선교지의 교회가 시험에 빠지지 않고 주님의 신부로 성결한 교회가 되도록
다섯째, 주님이 예비하신 사역에 마음껏 쓰임 받는 교회와 선교사가 되도록
2011년 6월 17일
대전에서 황요한, 오한나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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